아이를 위한 기도, 거룩한
부담감의 첫 걸음 MIPI
기도하는 엄마들의 모임인 마이피를 통해 ‘아이를 위해 기도하면서 나 또한 은혜를 받았다’며 남편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모임 후 받은 감동을 나누곤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간증을 하려고 하니 ‘무엇을 간증 해야 하나’라는 부담감이 밀려왔습니다. 비록 저와 아이에게 눈에 보이는 기적이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모임 마다 느꼈던 ‘주님이 늘 동행해주시고 이끌어 주심’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담임 사모님을 통해 마이피라는 기도모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아이를 위한 기도가 절실함에도 게으름 때문에 기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마이피 모임에 함께 하자는 권유를 받았을 때 ‘역시나 나의 필요를 알고 계신 주님이 이렇게
기도의 자리에 이끌어 주시는 구나’라는 이끌림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주님의 강한 이끌림에도 불구하고 모임에 가기까지 ‘오늘 한번쯤은
빠져도 괜찮겠지’라며 흔들리는 저와 싸워야 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정말 매번 모임마다, 현관을 나서기 전까지 전쟁 아닌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주님, 날이 추운데 태어난 지 두 달도 안된 아기를 데리고 못나가겠습니다. 감기 걸리면 어떡해요’, ‘주님,
저는 운전도 못하는데 매번 사모님께 부탁 드리는 것도 죄송해요. 오늘은 쉬면 안될까요?’,‘주님, 저 몸이 안 좋은 것 같아요. 이러다 아프면 애기는 누가 봐요. 저 못 가겠어요.’ 모임에 빠지기 위한 핑계는 너무나도 그럴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봐주실 주님이 아니셨습니다. 휴대폰을 들고 ‘오늘은
못 간다고 사모님께 말씀 드려야지’ 하면 어김없이‘지금 출발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사모님이 저희 집 밖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걱정과는 달리 추운 날씨에도 저희 아기는 감기에 걸리지 않았고, 저 또한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습니다. 비록 모임에 참석하기까지는 여러 핑계들이 앞섰지만 기도모임에 함께하고 나면
‘역시나 잘 왔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족하지만
내 입술을 움직여 아이를 위해 기도할 수 있고, 또 다른 아이를 위해 함께 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한국에 다녀오게 되면서 세달 동안 모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무엇인지 모를 거룩한 부담감에 ‘마이피 모임에
나가야 하는데…’, ’그 동안 못한 기도를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은 늘 따랐지만 ‘모임에 다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말이
입에서 안 떨어졌습니다. ‘이 참에 살짝 모임에서 빠져야겠다’라는
생각을 할 즈음, 이번 주부터 모임에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사모님은 저희 집에서 모임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어쩌지, 이번 한번만 우리 집에서 하는 거니깐 괜찮겠지?’, ‘저희 집에서
하면 저는 빠지지도 못하는 거잖아요 주님!’. 역시나 저의 모든걸 알고 계시는 주님께서는 제가 여러
핑계로 모임에 빠질까 싶어 아예 저희 집에서 모임을 갖게 하셨습니다. 매번 모임에서 빠지려고 나쁜 머리를
굴리고 있었는데, 다른 분들이 저희 집에 찾아와주는 덕분에 감사하게도 여러 핑계거리들과 전쟁을 치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주님, 주님이 또 이기셨네요;’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제는 마이피 모임시간이 되면 기쁜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는 분들이
오기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저를 내려놓기 위해 매번 싸워야 했고, 감사하게도 주님께서는 제가 승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처음에
말씀 드렸던 것처럼, 마이피를 통해 눈에 보이는 대단한 기적이 아이와 저에게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하지만 주님께서는 저를 기도하는 자리에 이끌어 주셨고, 기도가 두려웠던
저에게 입술을 열어 기도할 수 있도록 연습시켜주셨습니다. 이번 간증을 통해 다른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은, 저처럼 주저하고 매번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주님께 맡기고 기도하는 자리에 나오시라는 것입니다. 아이를 위해 기도가
필요하다는 그 거룩한 부담감, 그 것만으로도 시작은 충분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다음은 주님께서 채워주시고
이끌어 주신다는 것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멜번벧엘교회기도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