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하는 엄마들 세미나를 마치며

                                                   

                                                     이 단 비

 

나에게는 붙어 다니는 이름이 많다.
태어나면서는 딸. 크면서 언니, 누나. 결혼하면서 아내, 며느리, 새언니 그리고 엄마. 엄마가 되면서 여자로 태어나서 엄마라는 이름을 주심에 제일 감사했다. 누구에게나 엄마 하면 제일 따뜻하고 말로 표현 못할 깊은 사랑이 느껴진다. 엄마가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Mum. Will you pray for me?"
기도하는 엄마들 모임 세미나 첫날 8살 우리 큰 아이가 준 쪽지의 글이다. 엄마를 따라 와서 플랭카드에 있는 글귀를 적어서 준 것인데 그것을 보는 순간 우리 아이들의 간절함이 느껴졌다.
아이들이 크면서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보다 학교나 밖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이 많이 없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고 우리 아이들에게만 맡기고 바라보기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아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하지만 부족함을 느끼고 있을 때 '기도하는 엄마들' 세미나는 나에게 때에 따라 부어주시는 은혜였다.

첫날부터 나를 만지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키우고 싶은 그런 엄마의 마음이 우리 하나님의 마음과 같았다. 나도 엄마지만 우리 하나님께 자녀인 나를 보았다. 내가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만큼 우리 하나님도 나를 그만큼 원하시는 아버지인 것을.. 그래서 나를 부르시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기도하는 엄마로서 나를 부르시는 것은 나를 자녀로 함께 하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요. 나에게 맡겨 주신 아이들을 위한 엄마의 마음이었다. 내가 기도하는 엄마로 서있는 것은 두 역할로, 딸로서 아버지와 나누는 시간이고 엄마로서 아이를 위해 간구하는 시간인 것이다.

내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늘 하는 기도가 있다. 인간 관계의 축복. 특히 믿음의 친구들을 만나게 해달라는 기도는 빼놓지 않는다. 하나님은 그런 축복을 나에게도 주셨다.
'
기도하는 엄마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믿음의 친구들이다. 내게도 붙여주시는 이름이지만 함께 우리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결코 짧지 않고 쉽지 않는 길을 함께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끝까지 이겨내며 갈 수 있는 친구들이 있음에 힘이 되고 감사하다.
기도하는 엄마가 될 것을 다짐하고 그런 아름다운 엄마가 될 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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