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 해는 저를 훈련시키시며 성장시키시는 하나님의 열심에 참으로 감사한 한 해를 보냈어요.
2019년 말씀기도학교를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군대로 부름받고 막 입소식을 치루며 논산훈련소에서 훈련받는 훈련병의 모습이 저와 제 아이들의 모습이었어요.
제 아이들에게 말씀기도를 가르친다는 생각 하나로 얼떨결에 들어와서 어리버리 하던 모습, 처음 한, 두달은 엄마들이랑 중보기도로 눈물 콧물 섞어가며 기도하다가, 보조교사로 섬기라는 말에 2학년반에 들어가고, 정신차려 보니 어느새 전 선생님 엄마가 되어 있었죠.
그렇게 정신없이 2019년이 끝나고, 2020년 시드니 중앙 장로교회에서 말씀기도학교를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또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2019년 논산훈련소 졸업하고, 2020년 한해는 특별훈련병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저는 군대에 입대해 본 적이 없으니까,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그런게 있기는 하나...생각했었죠, 그런데 바로 어떤 목사님 말씀을 듣는데, 똑같은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훈련소 마치고 자대 배치 받기전에 특별훈련받는 과정을 거쳐서 자신이 잘 하는 곳으로 자대 배치 받는다구요.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통해 제 생각을 컨펌해 주시는거 같았어요. 그래...올 한해는 하나님께서 나를 specializing 시키셨구나. 그 어떤 해보다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하게 하셨고, 말씀기도문도 쓰게 하셨고, 제가 제일 취약한 글쓰기도 하게 하셨어요. 그리고 1년 동안 영어도 얼마나 많이 훈련받았는지 몰라요. 평생 쓴 영어보다 올 한해 쓴 영어문장이 훨씬 많을 거에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하나님께서는 꼭 내가 제일 잘 하는 것을 쓰시지는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나님께서는 최고를 원하시는게 아니라 정말 최선을 원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요. 하나님께서는 말만이 아니라, 마음만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기를, 원하시는 구나... 하는 생각요. 10번의 사랑 고백 보다 1번의 순종을 원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침마다 하나님 말씀을 묵상할 때, 마지막 질문은 '그래서 나는 오늘 무엇을 순종할 수 있는가?'가 되었어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그 날 하루의 말씀과 감동을 따라 순종하기 위해 살기 시작했어요. 그러니 말씀이 제 삶의 실재가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순종하려 하면 할수록 정말 순종이 안돼요. 번번히 실패할 때가 많아요. 그래도 해야죠. 왜냐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임을 아니까요. 그래서 내년에는 좀더 기대가 돼요. 지금은 10번 중에 잘 해야 1, 2번 이기는 실력이지만, 싸우다보면 싸움의 기술도 익히고, 맷집도 생기고, 용기도 더 생기고, 그러다보면 제 승률도 올라가겠죠? 이미 하나님의 군대로 훈련받고 있으니, 주의 열심으로 결국엔 100전 100승하는 군대로 만들어 주시겠죠? 어쩌면 승률보다 중요한건 내가 하나님의 싸움을 싸우는 '주의 군사' 라는 사실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 싸움을 함께 싸우는 우리 엄마들과 자녀들이 있음에 감사해요. 우리의 연약함을 서로 보듬고 함께 믿음의 여정을 전진할 수 있도록 '말씀기도학교' 라는 주의 군대로 불러 주시고 묶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From now on all generations will call me blessed, for the Mighty One has done great things for me, holy is his name. His mercy extends to those who fear him,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Luke 1:48-50)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을 믿은 여자에게 복이 있다고 했던 엘리사벳의 고백이 저와 우리 말씀기도학교의 엄마들을 향한 선포의 말씀이 되길 기도합니다. 대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미치시는 주의 자비하심이 오늘도 여전히 우리 말씀기도학교 각 가정 위에 임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 올려 드립니다.

 조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