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의 투병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에 둘째와  막내를 말씀기도학교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집에 늦게 오는 탓에 두 아이들을 돌보기는 커녕 내 몸 추스리기도 힘들어서 제대로 두 아이를 말씀으로 이끌어 주지 못할 상황이었지만 마음의 결심이 바로 섰습니다. 모든것이 엉망이고 절망가운데 있던 저에게 말씀은 실낱같은 희망이었고 한줄기 빛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둘째는 형의 상태에 충격과 두려움에 우울하게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말씀 붙잡고 하나님의 우리가족을 향하신 긍휼을 바라자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말씀기도.. 그러나 쉽지 않았습니다. 내적 전쟁이 시작 됐습니다. 매일을 힘들게 겨우 막내의 큐티를 해나갔습니다. 그래서 둘째는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하기로 했지만 처음 시작하는 말씀기도가 어려웠던지 몇일을 한시간 넘게 앉아서 씨름하고 있더니 힘들었는지 또 몇일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제 마음대로 안되니 속상해하고 울기까지 했습니다. 저도 속상하고 그냥  준비가 안됐으니 그만하라 할까  몇번을 생각했습니다. 숨이 턱까지 찼는데 여러 상황들이 나를 아무것도 할수 없게 하고 비참하게 만드는데  마음이 밑으로 점점 내려가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지칠대로 지친 나머지 모든 짜증과 참았던 분이 남편에게 돌아갔고 그렇게 내 몸과 마음 영혼까지 피폐해 져 갔습니다. 그러던 중에 큰 아이 항암치료가 끝나고 퇴원한 다음날이었습니다. 큐티를 하면서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고린도 후서 5장 17절 말씀을 보는데 이 구절이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하나님 자녀에게 오는 문제와 갈등은 축복의 기회이며 갱신과 회복의 시간이라는 것, 그리고 고난과 시련을 통해서 우리 가정이 새로운 피조물로 하나님 앞에 정금같이 나아올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자주 보았던 말씀인데 그날은 너무나 큰 은혜로 다가왔습니다. 
 
 그 동안의 설움과 참아왔던 눈물을 남김없이 하나님 앞에  쏟아내었습니다. 주님께 마음을 토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는 적막한 우리 가정 가운데  성령으로 오셨습니다. 나의 마음이 회복되었고 주님의 사랑으로 가득 찼습니다.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내가 하려고 하지 아니하고 주님께 의지했더니  내 힘으로는 할수 없었던 일들이 이루어졌습니다. 선생님들을 통해서 일하시는 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선생님들의 사랑의 마음과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둘째와 막내가 지속적으로 주님을 만나게 이끌었습니다. 어느새 7학년 둘째는 닫혔던 마음을 열고 자신을 하나님 앞에 내놓고 죄를 고백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모습도 그대로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자신을 늘 주의 길로 인도하기를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어느날 둘째가 쓴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자신의 죄에 대한 고백을 그룹톡방에서 보게 되었는데 코 끝이 찡한 감동과 함께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느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운이 날 감싸고 있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나와 그리고 우리 가정안에 함께 하셔서 아픔을 보듬고 치유해 주고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너의 가정을 이렇게 사랑하고 축복한다고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감사의 눈물이 솟구쳤고 찬양이 흘러 나왔습니다. 찬양 고백 감사 중보 4 단계 기도를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다른 이들을 위해 중보하는 둘째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세심하게 아이를 만지시며 일하시고 계시는 크고 놀라우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감사가 넘쳤고 우울해 하던 둘째의 얼굴에 어느덧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누가 하라고 시킨것도 아닌데 말씀이 말씀대로 이루어지는 역사가 우리 가족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할렐루야!
 나의 생각으로는 할 수 없었습니다. 잘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방법은 달랐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힘으로 할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사랑만이 모든것을  가능케 했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보여주신 선생님들과 중보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더불어 우리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이 땅에 흘려보내는 아름다운 자녀들로, 나아가 열방을 품고 기도하는 다음세대의 주역들로 세워지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김세진